[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달 중순 방한할 예정이다.
1일 국회의장실 등에 따르면 리 상무위원장은 오는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리 상무위원장은 김 의장과 만난 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1 photo@newspim.com |
이번 일정은 코로나19 등으로 정체된 한중 경제 협력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이뤄진 중국 초고위급 인사의 방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인 데 비춰 양국 간 그간의 경제협력 상황을 돌아보고 협력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리 상무위원장의 이번 방한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 상무위원장의 방문은 이날 15~17일로 예정돼 있으며 윤 대통령과 만남에 대한 일정은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화답 형식으로 김 의장이 방중을 제의 받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리 상무위원장과 김 의장은 회동을 통해 의회 차원의 외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수 정권의 외교 전략이 한미 동맹 외교에 치우친 점과 관련해 중국·러시아와 경제 협력의 중요함을 상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부에서 공백이 생기는 경제 협력 측면을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메우겠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지난달 21일 대통령실 초청 만찬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 상무위원장이 저의 국회의장 취임을 축하했고, 제가 그에 대한 감사 편지를 띄우며 가까운 시간 내에 한 번 방문해주면 좋겠다고 초청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리 상무위원장 측에서) 다시 의사표현을 해 아마 우리 외교당국과 한중대사관 간 어느 시기가 좋은지를 (협의할 것)"이라며 "아마 연내에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열린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만찬 자리에도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외교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아무래도 동맹외교에 치중한 외교 정책을 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예를 들면 한중 외교 같은 경우 국회에서 보완적으로 하는 게 옳겠다는 말씀을 윤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의원 외교활동을 할 때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과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 화상회담이 21일 오후 국회영상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2020.12.21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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