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시민들의 여가 시간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대면 축제를 잇따라 개최한다. 코로나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개막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이어 오는 4일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잠수교 북크닉' 공간이 확대된다. 아울러 3년 만에 돌아온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광장에선 3일부터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장에서 무료로 장난감을 빌려주는 '엄마아빠행복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한다.
[사진=서울시] |
시는 4일 '잠수교 북크닉'을 운영한다. 차 없는 잠수교에서 편안히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일에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약 500권의 도서가 준비되며, 어린이도서를 절반 이상 배치한다. 시 관계자는 "책 읽기 좋은 선선한 가을날, 평소에는 걸을 수 없는 잠수교 위에서 즐기는 북크닉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리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도 4일 오후 3시 잠수교 위에서 열린다. 지난달 22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았으며 참가자가 몰리면서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멍때리기 대회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회 진행 중에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으므로,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빨간카드(졸릴 때 마사지 서비스), 파란카드(목마를 때 물 서비스), 노란카드(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 검정카드(기타 불편사항) 등으로 의사 표현을 하면 진행요원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함께 평가해 선정한다. 참가하지 않고 멍때리는 현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광장에서 '엄마아빠행복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한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 '열린 도서관'을 꾸려 방문객 누구나 광장 내 이동형 서가에 비치된 책과 인근 서울도서관에서 대여한 도서를 가져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서울광장 안에 체험터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만 1∼6세 대상 장난감 46종 75개가 준비됐다. 부모의 신분증을 맡기면 장난감을 빌릴 수 있으며 서울광장 내 '우리 아이 행복 존'에서 최대 2시간 동안 가지고 논 뒤 반납하면 된다.
체험터는 이달 3일을 시작으로 17∼18일, 25일, 10월 29일, 11월 6일, 12∼13일 총 8회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아울러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는 나눔터도 마련된다. 9월 3일과 11월 13일 2회에 걸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장난감을 기부받는다. 기부자에게는 '서울시 장난감도서관'에서 연회비로 쓸 수 있는 기부 포인트 또는 기념품 장난감을 준다. 단, 파손된 장난감과 비디오, 헝겊 인형, 패스트푸드점에서 받은 장난감은 기부할 수 없다.
한편 시는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억세축제'를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엔 개최하지 않았고, 지난해엔 온라인으로 운영했는데 올해는 직접 억새밭을 거닐 수 있게 됐다.
억새축제는 매립지형 생태공원인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로, 그동안 억새와 자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볼거리 등 체험 프로그램과 음악공연,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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