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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 탄생...리즈 트러스는 누구?

기사등록 : 2022-09-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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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에서 역대 세 번째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집권 보수당은 리즈 트러스(47) 전 외무장관이 8만1326표(57.4%)를 얻어 6만399표(42.6%)를 받은 리시 수낵(42)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회 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번 투표는 8월 초부터 9월 2일까지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치러졌고, 투표 자격을 가진 보수당원 17만2437명 중 82.6%가 참여했다.

트러스 장관은 마거릿 대처(1979~1990)와 테리사 메이(2016~2019)에 이어 역대 3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40대 여성 총리로는 최초다.

영국 차기 총리 후보인 리즈 트러스 전 외무장관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BBC방송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09.04 [사진=로이터 뉴스핌]

잉글랜드 옥스퍼드 출신으로 원래 이름은 메리 엘리자베스 트러스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중간 이름(middle name)인 엘리자베스를 줄인 리즈를 이름으로 써왔다.

리즈 대학교 수학과 명예교수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밑에서 자란 트러스 신임 총리는 옥스퍼드대학교 머튼 컬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학'(PPE) 전공으로 1996년에 학사를 받았다. 재학 당시 진보 성향의 자유민주당 옥스퍼드대 지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어 정통 보수파는 아니라는 꼬리표가 따른다. 대학 졸업 이후인 1996년에 보수당원이 된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로열더치쉘과 케이블앤와이어리스 등에서 경영 매니저로 근무했다. 2000년 회사 동료였던 휴 오리어리와 결혼했고 슬하에 자녀 2명을 두게 됐다.

회사원으로 있으면서도 정치에 대한 열망이 컸던 그는 지난 2001년 총선과 2005년 총선에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노동당 텃밭인 지역이라 낙선했다.

지난 2006년 런던 남동부 그리니치 구역 의원에 당선됐으며 2008년에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리폼에서 근무했다. 2010년 5월에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보수당 대표의 추천으로 사우스웨스트노퍽 지역에서 당선돼 연방 하원에 입성한다.

2014년 7월 그는 캐머런 내각에서 환경·식량 및 농촌부(Defa)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6~2017년 메이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7~2019년 재무부 장관으로 이전했다. 2019~2021년 존슨 내각 때 국제통상장관을 지냈고 2021년에 외무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트러스 총리는 세 개의 정권 아래 다양한 정부 부처 수장을 지낸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트러스 총리는 '제2의 철의 여인'으로 평가받는다. 강경 보수파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옹호자이자 대(對)중국과 러시아 강경파로 통한다. 경선 당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300억파운드(약 47조원) 규모의 세금 감면을 공언하기도 했다.

트러스 신임 총리 앞에 놓인 숙제는 산적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에너지 공급난이다. 영국의 가계 전기세는 올해 들어 50% 넘게 치솟았는데 당장 10월 에너지 요금도 80% 넘게 올라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 총리 임명 및 내각 구성 요청은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원래 영국 국왕의 관저인 버킹엄궁에서 진행해야 하지만 여왕이 현재 밸모럴궁에서 머무르고 있고 고령에 이동이 어렵다는 게 왕실 측의 설명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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