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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가 상한제 부과시 가스·석유 없다"...국제유가 상승

기사등록 : 2022-09-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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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익에 반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겠다"
"유가상한제, 굉장히 멍청한 결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도입시 가스와 석유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며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에는 즉시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에너지 공급) 계약상의 의무란 것이 있다. 계약에 위배되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진다면 우리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가스, 석유, 석탄, 연료 모두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Sputnik/Sergey Bobylev/Pool 2022.09.07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그는 유가 상한제를 "굉장히 멍청한 결정"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 주요 7개국(G7)이 유가 상한제로 러시아의 에너지 가격을 "지시"하려고 한다면서 "유가 상한제를 도입하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좋을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는 에너지 수출 전면 중단과 더불어 유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 가스와 석유 공급을 끊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G7 재무장관은 지난 2일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에 가격 상한제를 매겨 특정 가격 이하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야만 해상 운송시 보험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푸틴 정권의 우크라이나 전쟁 재원을 줄이고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장치로, 미국이 제안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공급 중단 발언에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9% 오른 배럴당 87.35달러, 브렌트유는 0.62% 상승한 93.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가동이 중단된 독일행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 스트림-1'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은 실질적으로 폐쇄했다"며 "가스 터빈에 석유 유출이 있었다.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다. 터빈은 가동할 수 없다. 터빈을 달라, 그러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동하겠다. 하지만 그들(서방)은 아무 것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 기압 시설 정비를 이유로 가스 수송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 본래 지난 3일에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가스 터빈에 석유 유출로 무기한 공급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독일 업체인 지멘스 등으로부터 가스 터빈 등 필요한 부품과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지멘스 측은 애초에 관련 요청조차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G7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합의에 보복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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