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추석 연휴를 전후로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추석 연휴 전후 10일간 산재 사고사망자 수는 일평균 2.27명으로, 그 외 기간(1.88명)보다 20.7%(0.39명) 많았다.
추석 연휴기간 전까지 물량을 맞추려 무리하게 속도를 내거나, 연휴를 앞두고 방심하는 사례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사망사고 현황 [자료=고용노동부] 2022.09.08 swimming@newspim.com |
고용부 관계자는 "통상 추석 연휴 전에는 휴일을 보내기 위해 급히 작업을 마무리하거나, 안전담당자의 휴가 등으로 안전조치가 소홀해지는 문제가 있다"며 "연휴가 지난 후에는 연휴 기간 중지했던 기계를 정비·재가동하면서, 끼임 등 사망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산재 사망사고는 소규모 중소업체에서 빈번한 가운데, 이들 사업장은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외국인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데다, 언어나 문화의 차이로 사업장 내 안전보건 수칙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외국인 근로자 사망자 504명 중 40%인 203명이 경력 1개월 미만 근로자였다. 여기에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안전교육을 충분히 실시하지 않고, 작업상황을 충실히 관리·감독하지 않아 발생한 사망사고도 이어지는 추세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호이트의 중국 상하이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올해 6월에 6000여명이 입국했고, 올해 말까지 매월 1만여명의 입국이 예정된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근로자 사망사고 예방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고용부는 추석 연휴 전후로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지도록 기업 차원의 안전보건대책을 마련하고 이행을 당부할 계획이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체계화된 안전보건 시스템의 구축·이행과 함께 근로자가 '위험을 보는 눈'을 키우고 안전의식과 행동을 내재화해야 하고, 안전은 숨쉬는 것과 같은 일상이자 습관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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