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자산총액 5조원을 넘겨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 총수(공정거래법상 동일인) 2세의 계열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수 2세 지분율이 가장 높았고,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 2세의 계열사에 대한 지분은 없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 기준으로 76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52개 그룹의 총수 2세가 222개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지분율은 5.4%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한국타이어다. 총수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23개 계열사 중 13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분율은 40.0%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에도 대기업그룹 중 총수 2세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총수 2세가 21개 계열사 중 12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지분율은 올해보다 낮은 30.7%였다.
한국타이어 다음으로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그룹은 일진이다. 일진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허진규 회장의 자녀들이 38개 계열사 가운데 11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율은 12.9%로 한국타이어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이어 반도홀딩스(10.9%), DB(10.7%), 동원(9.4%)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그룹은 지난해에 한국타이어에 이어 2~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면 OCI(0.0001%), 카카오(0.0019%), 두산(0.0062%), 미래에셋(0.0114%), OK금융그룹(0.0125%) 순으로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낮았다. 이 가운데 OK금융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한진, 네이버, 현대백화점, 셀트리온, 교보생명보험, 넷마블, 두나무, 이랜드, 크래프톤 등 총 14개 그룹은 총수 2세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와 크래프톤은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한 그룹이다.
한편 지난해 5월 1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1개 그룹의 내부거래현황을 보면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7%로 20% 미만인 회사(11.5%)에 비해 높았다.
올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76개 그룹의 내부거래현황은 오는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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