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으로 자동차 가격이 인상되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들이 연식 변경을 하면서 전년 대비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이른바 '가성비' 모델들이 존재한다. 이들 모델은 카플레이션 흐름 속에서도 뛰어난 상품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 쌍용차] |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차량으로는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가 꼽힌다.
출시 두 달만에 판매량 6000대를 넘어선 토레스의 인기는 동급 대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편의사양에 있다.
토레스는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의 쏘렌토보다 크기는 작지만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한국지엠의 이쿼녹스보다 크다.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T5가 2690만원, T7이 299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QM6보다 시작 가격은 높지만 최상위 트림을 비교할 경우 500만원 이상(QM6 프리미에르 3505만원) 저렴하다.
토레스는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8월 기아 쏘렌토, 스포티지에 이은 국내 SUV 전체 3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출시 두 달 만에 6만대가 계약되면서 쌍용차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스포티지 [사진=기아] |
가솔린 엔진에서의 가성비 차량이 쌍용차 토레스라면 LPG 엔진에서 관심을 끄는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 LPi다. 스포티지 LPi는 고유가 시대에 저렴한 연료비인 LPG 가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된 기아 스포티지 LPi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계약 4800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LPG엔진의 SUV는 르노코리아차의 QM6밖에 없었는데 스포티지가 이번에 LPi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스포티지는 가솔린 터보, 디젤, 하이브리드, LPG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이중 LPG 모델인 스포티지 LPi는 2474만원부터 시작하는 1.6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저렴한 2538만원부터 시작한다.
스포티지 LPi의 경쟁력은 연간 유류비 환산을 했을 때 발휘된다. 연 1만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스포티지 LPi의 유류비는 178만원 수준으로 가솔린의 226만원보다 5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1만5000km 주행 기준 1년 반이면 LPG 모델과 가솔린 모델의 가격 차이인 64만원을 메우고도 남는 셈이다.
하이브리드 모델과의 유류비 비교에서는 하이브리드가 169만원으로 9만원 정도 더 저렴하다. 하지만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3163만원부터 시작해 LPG 모델보다 700만원 가까이 비싸다.
기아 신형 니로 EV [사진=기아] |
전기차 중에서는 국산차는 니로 EV, 수입차는 폴스타2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만으로는 한국지엠 쉐보레의 볼트 EV나 4430만원으로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후반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니로 EV가 전장이 4420mm로 볼트 EV의 4140mm보다 280mm 길고, 휠베이스도 120mm 길어 활용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니로 EV는 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 에어트림이 4640만원, 어스 트림이 4910만원으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볼보자동차와 중국 길리그룹의 합작법인인 폴스타가 출시한 폴스타2는 싱글모터 기준 가격이 5500만원 미만으로 보조금 100%를 지원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전기차다.
이를 바탕으로 폴스타2는 지난 2월 출시 일주일만에 4000대가 사전계약됐으며 지난 8월까지 1900대가 판매되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폴스타2 [사진=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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