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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세기의 장례식' 후 윈저성에서 영면

기사등록 : 2022-09-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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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사원서 90개국 정상 등 참석해 장례
윈저성 향하는 운구에 시민들 꽃다발 던지며 추모
윈저성 예비후 부군 필립공 곁에서 영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70년 7개월 재위에 머물렀던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전세계에서 존경을 받아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장례식이 열렸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윈저성으로 옮겨졌다. 이후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 다시 소규모 장례식이 진행됐다.

영국 윈저성에서 거행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사진=로이터 뉴스핌]

윈저성에서의 장례 예배를 이끈 성공회 주교 데이비드 코너 윈저 학장은 "여왕이 종종 예배를 드렸던 이곳 성 조지 예배당에서 우리는 깊은 신앙으로 많은 업적을 이뤘던 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추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이후 지하 납곱당으로 옮겨져, 74년을 함께 해로 하다가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 안치된다. 이로써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 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여왕의 96년 삶을 기리기 위해 런던의 상징인 '빅벤(Big Ben)' 종이 96번 울렸다. 이후 영국 해군 장병 142명이 여왕의 관을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으로 운구하면서 장례식이 시작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결혼식과 대관식을 올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날 장례식은 아들인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가족을 비롯해 90여개국의 정상과 왕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 시작 한 시간쯤 전부터 각국 정상들은 속속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전용 차량 '비스트'를 이용해 장례식장에 왔지만 그 외 인사들은 장례식장에서 약 3㎞ 떨어진 첼시 왕립 병원에 모여 버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중국 부주석이 참석했다. 이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장례식에 초청받았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참석했다. 남태평양 영연방 국가인 솔로몬제도, 투발루, 사모아, 파푸아뉴기니의 정상들과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남아공,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피지의 정상들이 초청됐다.

왕족으로는 일본 나루히토 일왕 부부,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베아트릭스 전 여왕, 벨기에 필립 국왕과 노르웨이 하랄드 5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여왕, 스페인 펠리페 6세 왕과 레티시아 왕비 등이 참석했다.

장례식을 집전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성공회 대주교는 여왕이 영국과 영연방을 위해 전생에 걸쳐 헌신했다면서 이런 지도자는 앞으로도 사랑받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애도 속에 윈저성으로 향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 행렬. [사진=로이터 뉴스핌]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 2분 간 묵념이 이어지고 백파이프국가 연주와 함께 여왕의 장례식은 종료됐다.

이후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40여 km 떨어진 윈저성으로 옮겨졌다. 여왕의 마지막  운구 행렬은 런던 중심부를 거쳐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의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 시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연도에 빽빽히 들어선 시민들은 운구 행렬이 지나갈 때 도로를 향해 꽃다발 등을 던지며, 여왕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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