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박진 외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 장소인 더 키타노 호텔 뉴욕에서 만나 간단히 사진 촬영을 가진 뒤 별다른 언급없이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외무장관 회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을 앞두고 열렸다.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2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제 77차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박진 외무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욕 특파원단] |
한미 정상회담은 21일 열릴 예정이지만 윤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확정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은 유엔 총회 기간 동안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일본측의 반발이 나오자 '노 코멘트'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정상회담에 대해 사실상 부정했다. 일본의 보수 매체인 산케이 신문은 이날 유엔총회 기간 동안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현안과 의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는 그동안 강제 징용 배상 등 과거사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들에게 회담 분위기는 좋았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을 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뉴욕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총리 양자회담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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