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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6만전자'…삼성전자 52주 신저가 경신에 개인투자자 '패닉'

기사등록 : 2022-09-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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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외국인‧기관 각각 1조 2247억원 순매도
개인, 1조 4089억원 순매수…울며겨자먹기로 주가 방어
"3분기, 영업익 11조 8000억원…전년 比 16%↓"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코스피 대장주이자 국민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떨어진 이후 '5만전자' 늪에서 갇혀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환율 상승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인한 지수 하락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갤럭시Z플립4·폴드4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4.07 pangbin@newspim.com

◆ '5만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삼성전자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19일)까지 6.14% 하락한 5만 62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5만55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부터 박스권(5만원선)에 갇힌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유렵 등 각국에서 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주가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7월 들어서는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펼치자 삼성전자도 반등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9.25% 상승해 6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만 해도 '10만전자' 가능성이 거론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이면서다. 하지만 올해 변동성 큰 장세에서는 마땅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달(9월1일~19일) 들어 외국인은 1조1 792억원 내다 팔았다. 기관 역시 2560억원 처분했다.

기관도 삼성전자에 등을 돌렸다. 기관은 포스코 홀딩스(567억 174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삼성전자(455억 8916만원)를 내던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에서 등을 돌린 반면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서 개인 투자자들이 1조4089억원어치를 사드렸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당분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 불황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유명환 기자 = 2022.09.20 ymh7536@newspim.com

◆ "반도체 초호황 끝났다"…목표가 낮추는 증권사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했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심화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9조 800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1조 8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13조 3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 이번 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악화할 수 있는 점도 악재 요인이다.

다만 이미 선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축소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다"며 "소비자 수요는 약하고 세트 업체의 메모리 재고는 높아 고객사와 가격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지만 하향 조정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 해소가 업황 개선에 앞서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했다"며 "신규 캐파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감소는 2023년 2분기부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주가가 통상 6개월 앞서 반영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에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메모리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주장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마진율은 높은 고급·고가 제품 비중과 생산효율로 독보적"이라며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흑자 기조가 가능한 요인이고 경쟁사 대비 공격적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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