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재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대 상승세를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주가와는 상반된 행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한화그룹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한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9% 빠진 2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거래일 대비 9.99% 빠진 6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 한화투자증권 등도 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빌딩 전경. [사진=한화] |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한 후 두 번째 시도다. 다만 대우조선의 부채 비율이 높은 만큼, 인수를 추진하는 한화그룹에도 부담이 클 수 있다. 이같은 우려가 한화그룹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우조선은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으로 자본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자본은 지난해 말 대비 30% 감소한 1조5000억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에 포함된 2조3000억원대 영구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매각 방식 및 인수 주체와 관계없이 대우조선해양의 자본구조가 매각 과정에서 개선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고, 장기 수주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매각은 '회사 입장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우조선 주가는 이날 매각 기대감에 장중 최고 18%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현재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 부처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처리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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