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82포인트(0.43%) 하락한 2만9134.9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75포인트(0.21%) 빠진 3647.2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58포인트(0.25%) 오른 1만82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영국 국채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에서 떨어지고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면서 영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장 막판 힘을 잃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하락세를 보이다가 4%에 근접하며 시장의 부담이 됐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런던에서 개최된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5~4.75%까지 올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기준 금리가 4% 수준에 정점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던 에반스 총재의 입장이 바뀐 것은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상승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추가로 75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70%라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앙은행들은 경기 침체 위험을 제한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최근 내놓은 경기 진단과 높은 금리 인상을 미뤄 볼 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우선 순위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US 펀더멘탈 CIO인 토니 데스피리토는 "연준의 발언과 움직임을 볼 때 시장은 많은 변동성이 예상되며 주식 배분에 있어 주의와 균형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지표별로 엇갈렸다. 8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103.6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104.5보다 높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14% 내린 0.959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이언(Ian)이 북상하면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업체들의 가동 중단에 상승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9달러(2.33%) 오른 배럴당 7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2.80달러(0.2%) 오른 1636.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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