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8일 중국 증시는 급락 마감했다. 거래 내내 낙폭을 확대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 내렸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2.46%, 2.57%씩 주저앉았다. 커촹반50지수도 2% 이상 내렸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8일 추이 |
직전 거래일인 27일 중국 증시가 5거래일 만에 급반등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28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또 다시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110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385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54% 하락한 것이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이 2020년 6월 2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7.11위안을 돌파하면서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때 7.2447위안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0년 홍콩 역외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다.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을 받는 역내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7.2301위안까지 올랐다.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선 것은 2008년 2월 이후 14년 7개월여 만이다.
중국 경제 하강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은행(WB)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담은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치면서 역내 22개국의 평균치 5.3%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역내 주변국보다 낮은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 급등, 경제성장률 달성 난망 등 악재에 외국인은 '팔자'를 외쳤다. 이날 후구퉁 거래가 15억 3600만 위안, 선구퉁 거래가 23억 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은 38억 4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자원주가 이날에도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비철금속과 리튬개발, 희소자원 테마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경정 장기 연휴가 가까워지면서 최근 2거래일간 강세를 나타냈던 관광 섹터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천연가스 섹터는 오름세를 연출했다. 러시아-독일 해저가스관 3개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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