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앞으로 국립대학교 사무국장에 교육부 공무원만 임용을 배제하는 것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립대 사무국장은 교육부 고위공직자들이 주로 가는 자리지만, 이번 조치로 인사 혼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교육부 내부 반발은 인사에 국한되지 않았다. 무능한 정부부처라는 외부 시선이 여과없이 전해지면서 반발이 적지 않다.
29일 오후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열린 국립대 사무국장 인사개편안 간담회에 교육부 공무원들이 참석 중이다[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29 wideopen@newspim.com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4층 대회의실에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6일 발표한 국립대 사무국장직에 교육부 직원 임용을 배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교육부 직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회의 내용이 취재진에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0여명이 넘는 교육부 직원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특히 내부 논의없이 장 차관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부공무원노동조합 이준세 사무총장을 비롯한 조합원은 간담회를 보이콧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사과먼저, 절차위반, 책임추궁' 등과 같은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었다.
또 다른 피켓에는 '유능한 사무국장 인사, 교육부 직원은 무능하다는 얘기냐' '직원은 살피지 않으면서 직원이 따르기 바라느냐'는 문구가 적혔다.
노조 측은 "사전에 의견수렴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발표한 이번 방안에 대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며 "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열심히 일한 직원의 사기를 꺾었다"고 비판했다.
사무국장 직위가 있는 국립대는 27개다. 고위공무원단은 18개, 3급 공무원은 9개다. 개방형이나 공모직으로 사무국장을 운영하는 국립대는 6개를 제외한 21개가 교육부 공무원들의 몫이었지만, 앞으로는 타부처 공무원이나 민간인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27일 국가교육위원회 출범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 차관은 "새 정부 출범과 맞춰 추진해 왔던 것으로 우리의 혁신 의지나 방향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였다"며 "다른 부처와 인사 교류 등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 차관은 "대학에 파견된 사무국장이 적응을 못하거나 교육부 직원보다 못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이를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것이 일부 대학의 요구였다"며 "공무원은 근무 도중에 사유가 되면 교육부에서 교체 요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세 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케이(K)정책플랫폼 이사장을 지내며 대학 정책 기능을 총리실 등 제3의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교육부 해체론을 냈다.
29일 오후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열린 국립대 사무국장 인사개편안 간담회를 보이콧한 교육부 노조가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09.29 wideopen@newspim.com |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