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지만, 경기 하강 속도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변함없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0.6%(확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0.6%)에서 변함이 없었다.
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2분기 GDP를 끌어내린 건 기록적인 규모의 무역적자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규모 부양책 종료, 기업 투자와 재고 감소 등이 GDP 수치를 끌어내렸다.
반면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은 1분기 1.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0% 증가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미국의 GDP성장률(연율 기준)은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상태에 진입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GDP가 2분기에만 3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아직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찍더라도 이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8월에도 8.3%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2% 근방)을 대폭 웃돌았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긴축에도 2분기 물가 지표는 상향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7.1% 상승에서 7.3% 상승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4.4%에서 4.7%로 조정됐다.
1분기에는 PCE 가격지수가 7.5% 오르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5.6% 올랐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0.1% 감소에서 2.8%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전분기에는 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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