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애플의 하반기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사전예약이 30일 시작됐다. 이에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 1000만 대 목표를 내건 삼성전자의 갤럭시 Z4 시리즈와의 본격적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사진=블룸버그] |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와 스토어 앱, 이동통신사 등을 통해 아이폰14 시리즈와 스마트워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애플이 지난 8일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총 4종이다.
애플이 아이폰14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미국·영국·중국·프랑스 등 30여개 1차 출시국은 9일부터 사전 주문, 16일부터 매장 판매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20여개 2차 출시국에서도 23일부터 구매가 가능했다.
그리고 나서 한국이 소위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되면서 애플의 '한국 홀대론'이 부상하기도 했지만, 30일 자정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엔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애플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아이폰14 출시 첫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 대비 인기도 상당하다. 특히 프로와 맥스 모델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작인 아이폰 13시리즈 대비 예약 반응이 좋다"며 "특히 프로와 프로맥스의 인기가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전작보다 많은 초기 물량에도 물구하고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14 사전예약은 전작 대비 90% 이상 증가한 수준의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고 자사가 준비한 '굿모닝 배송'의 경우 선착순 2000대를 조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4 시리즈의 한국 상륙 소식에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14 견제에 나섰다. 아직까진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애플이 점점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의 갤럭시Z플립4 공시지원금 현황.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갈무리] |
이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7% 점유율을, 애플은 21%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성고객' 수가 많은 애플의 특성상 신작이 출시되면 출고가에 관계없이 '찐팬'들이 몰려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보장한다.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아이폰14 시리즈의 막강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의 공시지원금도 끌어올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갤럭시Z플립4 512GB 모델 공시지원금은 기존 28만~52만원에서 38만~62만원 선으로 조정됐다. KT도 25만5000~65만원에서 26만3000~65만원으로 올렸다.
아이폰14 시리즈 가격대가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75만원부터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이번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애플이 프로와 프로맥스라는 고가 모델의 고객을 다수 확보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게 될 지,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다만 업계에선 아이폰14와 갤럭시Z 시리즈 모두 MZ세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섣부른 예측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스마트폰 시장을 움직이는 MZ세대가 어디로 더 몰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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