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대상 국감이 여야 간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거론하며 국감장 퇴장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억지 정치공세이며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혔고 순방 논란에 대한 설명을 해야한다고 맞서 외통위 국감은 회의 개시 약 30분 만에 정회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2022.10.04 photo@newspim.com |
외통위 국감이 열린 이날 오전 10시 개의 후 첫 발언권을 얻은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빈손외교, 굴욕외교 심지어 막말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주관 소관위로서, 국회 외통위원으로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 권위, 의회주의를 존중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이고 박 장관에 대한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장관을 일방적으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외교수장인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의 외교정책과 또 이번 외교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장관 퇴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해외 순방 과정에서 나타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변명 과정은 국회를 능멸하고 국회를 모욕했던 그 발언의 연장"이라며 "국회에서 가결한 것을 깡끄리 무시하고 그대로 앉아서 국감을 받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으로 이번 국감에서는 퇴장하는 것이 예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국회가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수 있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고 대통령은 이미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며 "여야가 이미 합의한 계획을 뒤집고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맞게 행동해야 할 국회와 의원들의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이후에도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 여부를 놓고 약 30분간 공방을 벌이자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외통위원장이 오전 10시 36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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