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한화그룹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한화그룹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굵직한 인수합병(M&A)마다 지분 확보에 나서며 눈길을 끈다.
5일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한화그룹은 2조원을 투입해 지분 49.3%를 확보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 방산 계열사 2곳, 한화에너지 자회사 4곳 등 총 6개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항공엔진과 장갑차, 통신 레이터 등 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전문회사로 한화임팩트의 100% 미국 자회사다. 한화임팩트는 과거 한화종합화학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한화 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
한화임팩트의 사업군은 크게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투자부문은 수소에너지 및 유전, 생명공학 및 바이오 산업 투자, 수소 연료 대형특수차량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수소 관련해선 그동안 미국 PSM,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 등을 인수했다. 사업부문은 폴리에스터 섬유의 주원료인 테레프탈산(PTA)와 태양광발전소 개발부터 운용까지 이르는 민간독립발전기업(IPP)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해온 계열사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한화에너지는 오너3세 기업으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25% ▲김동선 호텔앤드리조트 상무 25%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너지는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역으로 흡수합병해 ㈜한화 지분 4.24%를 가져온 바 있다.
사실상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이번 대우조선 유증에 참여하면서 향후 업황개선으로 기업이익이 늘면 그대로 한화 3형제에 귀속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대우조선이 업황개선으로 이익이 났을 경우에만 가능한 얘기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7546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 569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상태로 조만간 흑자전환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도 100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했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은 해외법인으로, 에스아이티(SIT),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한화에너지 일본법인 등이다.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의 올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에스아이티 552억원,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5950억원 등이다.
한화 관계자는 "조선업황 회복과 일감 수주가 늘지 않을 경우 적자가 이어진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로 무조건 이익이 난다고 보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