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가 에너지난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내년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5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 등에 따르면 WTO는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여러 충격 요인들로 인해 올 하반기와 내년 글로벌 교역 성장이 이전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내다봤다.
WTO는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이 1%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4월 제시했던 3.4%에서 대폭 하향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WT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서방국들의 러시아 제재,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이 경제활동 전반을 위축시킬 것으로 판단했으며,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중국의 수출 부진도 무역을 둔화시키는 배경으로 지목했다.
WTO는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종전 3.3%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는 2.8%로 제시됐다.
WTO는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수 있으나 자칫하다 경기 침체로 빠질 위험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지나친 긴축은 일부 국가에서 침체를 초래해 수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WTO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럽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제조 비용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료, 식품 및 비료 비용 증가가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개발도상국의 부채 상환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제가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내년 전망이 상당히 어둡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