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백경란 질병청장의 답변을 놓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백 청장의 답변을 '강 건너 불구경',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쏘아붙였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국감에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백신 피해를 반드시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백 청장은 "언론에서 봤다"며 "공약 관련내용은 제가 판단해야 할 부분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질병청이 왜 항소했냐"는 지적에 백 청장은 "제가 보고받기로는 의학적으로 인과성 관계와 관련해 조금 더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6 photo@newspim.com |
이러한 백 청장의 답변은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 청장이 '보고받지 않아서 답변 못하겠다'고 하는데 책임지고 있는 사람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그냥 '강 건너 불구경'도 아니고 최소한 바로 파악해 보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A를 물으면 B나 C로 답하고, 언론에서 봤다고 하는 게 질병청장이 맞나"라고 질타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질병청장은 '유체이탈 화법'을 빨리 교정하라"고 쏘아붙였다. 신 의원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을 향해서도 "자료 좀 그만 봐라"면서 "질병청장의 유체이탈 화법 등 그런 모습들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꼬집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언론보고 알았다고 하면 안 된다. 질병청장의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위원장과 양당 간사가 질병청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해 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정춘숙 복지위 위원장은 "논의 하겠다"고 답했다.
백 청장의 바이오 주식 보유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도 이어졌다.
신현영 의원은 조규홍 장관에게 "현재도 진행 중인 446억 규모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아느냐"며 "백 청장은 이 사업체 신테카바이오 주식 3300주를 2016년부터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청장은 코로나19를 자문하는 동안, 또 청장이 된 다음에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다가 9월 1일에서야 매도했다. 이 상황이 윤 정부가 목표한 공정·상식에 부합한다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이 "주식 취득과 매각 경위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답하자 신 의원은 "이렇게 안이하게 사안을 바라보는 장관과 청장 때문에 윤 정부의 인사 검증이나 공정과 상식이 없다는 것이 국민에게 드러나는 거다. 똑바로 대응하라"고 질타했다.
신 의원은 백 청장의 주식거래내역 제출 거부에 대해서도 "직무 관련 판단 회피를 위해 주식을 판 게 아니라는 청장의 변명이 궁색하다. 떳떳하면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청장이 사는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백 청장은 "위원·위원장님을 찾아 뵙고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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