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이 직접 지휘했다는 지난 보름간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 77주년 기념일인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술 핵운용 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전술핵운용부대 군사훈련을 김 위원장과 함께 참관했다고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리 여사는 지난 2013년 6월과 2016년 12월 김 위원장의 공군 부대 훈련 참관에 동행한 바 있다. 2022.10.10 [사진=노동신문] |
북한 언론들은 기사와 함께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둘이서 나란히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KN-25가 점화되는 순간에 촬영된 듯 김 위원장은 왼손에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린 채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있고, 리 여사 역시 바로 옆에서 표정을 한껏 찡그리고 귀를 막는 모습을 담았다.
북한 언론이 최고지도자 부부가 귀를 막는 사진을 특별히 선택해 실은 것은 초대형 방사포 등의 위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리 여사는 북한이 3대 세습 정당화로 내세운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두산 백마 등정으로부터 '선대 수령'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열병식 사열 등 주요 행사 때 남편과 동행했으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사훈련 현장에 동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직을 맡고 있지 않은 리 여사의 이례적 군사훈련 참관과 동행은 북한이 자신들의 핵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과 동시에, 이번 도발이 단순한 '시험발사' 수준을 넘어서는 군사행보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그에게 '여사' 또는 '동지'라는 호칭을 쓰며 퍼스트레이디의 지위를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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