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동행'에 시동을 건다.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생애 한번 '문화바우처'를 지급하는 '청년문화패스' 도입에 나섰다. 금전적·환경적 이유로 문화생활과 친숙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문화 입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1일 뉴스핌 취재 결과 서울시가 서울 거주 만 19세 청년들에게 생애 1회 10만~20만원 상당의 문화바우처를 지급하는 청년문화패스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 시행은 내년 4월께로 계획된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문화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썸!캠프] 2022.05.23 youngar@newspim.com |
문화바우처는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에 바우처 형태로 10만~20만원이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정해진 사용처 외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바우처 사용가능 분야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잘 접하지 않는 순수 문화예술장르로 ▲문학관련 행사 ▲전시회 ▲시각예술 관람 행사 ▲공연예술(국악, 뮤지컬, 무용 등) 등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거주 19세 인구는 8만4926명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봤을 때 사업 예산은 매년 약 9억~18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문화패스는 오 시장의 문화정책 공약사항 중 하나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유세 당시 "실제로 유럽에서는 젊은이들이 문화패스를 가지고 순수예술공연을 관람한다"며 "처음에는 19세에 도달한 청년들만 대상으로 실시하고 점차 연령대를 확대해 청년층이 매년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문화재단 '2020년 서울시민 문화 향유 실태조사'에 의하면 문화예술 관람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19로 관람 활동이 제한적이다'(24%) 다음으로 '가격이 비싸다'(23.9%)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가 비용 부담으로 좌절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문화예술 관람 불만족 이유 [자료=서울문화재단] |
서울 연구원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변금선 박사는 "청년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끔 한다는 것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청년문화패스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어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나 자본을 형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문화 향유의 격차가 크다"면서 "특히 청년이 나이가 들수록 계층이동의 과정에 문화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도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론 생애 1회 20만원으로 문화에 익숙해질 수는 없지만 '마중물' 정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효과가 좋으면 추후 사업을 늘릴 수도 있는 정책적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곧 예산 규모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근거 조례도 만들고 방침도 받고 여러 가지 자문도 받아야 되고 구체화하는 데 할 일이 많다"면서 "규모나 방법 등이 협의 중에 있는 사항이라 아직은 공식적인 답을 해드리기 곤란한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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