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연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둘러싼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KT&G 등 담배 3사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3년 만에 '아이코스'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예고한 가운데 경쟁사인 KT&G, BAT로스만스도 나란히 연내 신제품 출시 검토에 들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필립모리스)는 이달 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10월 '아이코스 3 듀오' 이후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기존 아이코스 가열부에 들어가던 히팅 블레이드 대신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라는 새 기술을 도입해 관리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 말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고 영업·마케팅 활동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코스3 듀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출시를 알리자 경쟁사인 KT&G와 BAT로스만스도 나란히 연내 신제품 출시로 '맞불' 작전을 고심하고 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격동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제품을 앞세운 점유율 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실제 2017년 첫 출시 이후 줄곧 시장 1위를 기록하던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올해 들어 KT&G의 '릴'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또 3위인 BAT로스만스의 '글로'도 6% 안팎이었던 기존 대비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1분기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릴' 45%, '아이코스' 43%, '글로' 11% 수준이다.
KT&G는 빠르면 내달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릴 하이브리드는 지난 2018년 선보인 궐련형 전자담배 라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에는 기존 릴 하이브리드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했으며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연결해 흡연습관 기록 등 기능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KT&G의 신제품 전자담배 출시는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관련해 KT&G 관계자는 "당사는 독자기술에 기반한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며 "내부적으로 연내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G '릴 하이브리드 2.0'. [사진=KT&G] |
BAT로스만스도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X2'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글로 위해저감 연구 성과 발표를 위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BAT로스만스는 전자담배 신제품을 비롯해 씹는 담배, 머금는 담배(파우치형) 등 비연소 담배 라인업 확대 계획을 시사했다.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대응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 하이퍼X2는 일본과 유럽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 국내 소비자 대상 예상 반응 등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는 "경쟁사 신제품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언제,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며 "하이퍼X2도 마찬가지로 국내 소비자들에 맞는 제품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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