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은행이 또 다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8월 이후 1년 2개월간 전체 가계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 3%대는 2012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밟았고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빅스텝을 단행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0.12 photo@newspim.com |
한국은행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0.5%p만 뛰어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난다. 대출자 1인 평균 연간 이자는 32만7000원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작년 8월 이후 기준금리를 2.50%p 올린 만큼 약 1년 2개월만에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연 33조원, 1인당 평균 이자 부담은 164만원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금리가 8%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달 말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는 3.25~3.50%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50bp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가 3.50%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면서 대출 원리금 상환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대출 거래를 늘린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취약계층, 영끌·빚투족 등을 중심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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