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면서 전술 핵무기 재배치나 미국과의 실질적 핵공유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잘 경청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출근길 약식회담에서 미국과의 실질적 핵공유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지금 우리 국내와 미국 조야에 확장 억제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잘 경청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2022.10.06 dedanhi@newspim.com |
기존에 윤 대통령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취임 직후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핵 위협 실질화로 기조 변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도어스테핑에서 "국내와 조야의 여러 의견을 경정하고 따져보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날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 내지 미국과의 실질적 핵공유는 모두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9월 한 포럼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답답함은 잘 알지만,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이 옳은 답은 아니다"며 "핵무기를 재배치하면 한반도 외에 다른 지역에까지 큰 파급 효과가 일어나 한반도 평화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검토가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조만간 미국과 이 사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남동 공관 이주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 어느 정도 안전 장치가 된 것 같아서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 워낙 바쁘고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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