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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와인 젊어진다"…대한항공, 세계 최연소 소믈리에 챔피언과 협업

기사등록 : 2022-10-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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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클래스에 호주산 제공…"새로운 변화 담았다"
이코노미에 독일 모젤 리슬링 와인…"기내환경 고려"
새로운 기내식과 조화 ↑…"변화된 고객 충족"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기내 와인은 항공사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은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규 기내와인 발표회에서 내년 3월부터 기내에서 제공할 신규 와인 50종을 소개했다. 퍼스트클래스 19종, 프레스티지 클래스 21종, 이코노미클래스 10종 등이다. "세계 최연소 소믈리에 챔피언이 선택해 젊고 새로워졌다"는 게 장 부사장의 이야기다.  

장성현 부사장은 "기내 와인이 가지는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새롭게 서비스될 와인을 선정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정성과 깊은 고민을 담았다"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기내 와인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규 기내와인 발표회에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최연소 소믈리에가 선정" 대한항공 변화 담은 호주 와인, 퍼스트클래스에 제공

대한항공은 신규 와인을 선정하기 위해 마크 알머트 소믈리에와 협업해 작년 말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알머트 소믈리에는 독일 퀠른 출신으로 2019년 당시 27세로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챔피언에 선정된 전문가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 소재 특급 호텔 '보르 오 락(Baur au Lac)' 수석 소믈리에를 맡고 있다. 마크 알머트와 협업한 이상준 소믈리에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와인을 담당했고 현재 칼호텔네트워크 오퍼레이션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 항공사의 와인 리스트 등을 참고해 900여종의 와인을 추렸다. 이후 알머트 소믈리에와 프랑스, 스페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의 와인 생산지, 포도 품종, 빈티지 등을 고려해 150종의 후보 와인을 최종 선정하고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두 와인 전문가가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모든 후보의 맛과 향을 꼼꼼히 비교하고 점수를 매겼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와인 50종이 대한항공 기내 와인으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퍼스트클래스의 대표 와인은 대한항공의 새로운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호주 헨쉬 히키의 '마운트 에델스톤 쉬라즈'다. 호주 와인 명가가 100% 쉬라즈 품종을 사용해 만든 레드와인으로 향신료를 떠오르게 하는 진한 후추향, 로즈마리향과 농축된 블랙커런트, 베리류의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쉬라즈 특유의 강한 풍미가 고급스러운 균형감을 이뤄 스테이크, 한식 정찬 등 다양한 퍼스트클래스 기내식 메뉴와 조화롭게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퍼스트클래스 샴페인은 '앙리 지로 아이 그랑크뤼 브뤼 MV17'로 변경된다. MV는 멀티 빈티지(Multi Vintage)의 줄임말로 여러 해에 걸쳐 수확한 포도가 사용된다. 실크의 결처럼 부드럽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품이 특징이다.

프레스티지클래스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이는 르와르 지방 화이트 와인이 제공된다. 프랑스 '라 페리에르 메갈리트 상세르'는 손으로 상처 없이 수확한 소비뇽 블랑 포도만을 착즘하고 그 중 50%만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한다. 소비뇽 블랑 특유의 신선한 산미와 오크 숙성 와인의 부드럽고 은은한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에서는 새로운 감각의 와인을 선보인다. 독일 모젤 지방에서 생산된 '닉 바이스 어반 리슬링'은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이는 품종과 산지의 와인이다. 리슬링의 산뜻한 향과 온화한 풍미는 기내의 다양한 메뉴와 잘 조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이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규 기내와인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 건조하고 후각 둔해지는 기내 환경 고려해 선정…"기내식과 조화돼 완성도 높은 서비스"

알머트 소믈리에는 지상과 다른 비행기 내 환경과 기내식과의 어울림을 고려해 와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알머트 소믈리에는 "지상에 비해 기압이 낮고 건조한 기내 환경에서는 후각이 둔해지고 적은 양의 와인에도 쉽게 취할 수 있다"며 "기내에서도 와인의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도록 과실향과 아로마가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와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신규 와인은 현지 와이너리와의 공급계약 등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 3월 국제선 비행기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내와인 개편은 새로운 대한항공으로의 도약을 위한 변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기내식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3월부터 선보인 고등어조림과 제육쌈밥, 7월부터 제공하는 묵밥, 메밀 비빔국수 등 신규 기내식 메뉴와의 조화를 고려한 새로운 와인이 제공돼 완성도 높은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고객들의 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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