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4일 오전 08시14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금양이 콩고민주공화국과 리튬 광산 개발 및 권리에 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리튬 원재료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얀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금양은 리튬 원재료 수급에서 수산화리튬 생산,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생산 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노노 광산 전경과 채굴된 스포듀민[사진=금양] |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12일 콩고민주공화국의 마노노(Manono) 광산 개발 및 소유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체결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금양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금양이 이번 MOU를 체결한 마노노 광산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남부 탄자니아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광산에서 수킬로 거리에 있는 남단부에는 호주의 자원개발회사 AVZ 미네랄스와 중국 CATL이 공동 개발 진행 중인 리튬 광산 지대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VZ 미네랄스는 호주 시드니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전일(11일) 기준 시가총액이 27억5000만 달러(한화 3조9314억원)에 이른다.
금양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 지역이 AVZ 광산 면적의 36% 정도로 초기 지질탐사 결과 AVZ 광산과 리튬 광맥이 연결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리튬 광석 매장량과 품위 비율이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돼 약 4조원 가량의 가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VZ사가 소유한 광산은 리튬 광석 추정 매장량은 4억톤에 달하며, 광석에 포함된 리튬의 품위가 1.65%로 높다"고 말했다.
2020년 4월 AVZ사가 발간한 피지빌러티 스터디 |
뉴스핌이 입수한 AVZ 피지빌리티 스터디 자료에 따르면 마노노 광산 북쪽의 순현재가치(NPV)는 2020년 4월 기준 10억 달러(한화 1조4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PV는 투자에서 창출되는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에서 차감한 금액으로, 달리 말해 투자로 얻는 이익을 의미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듀민(리튬의 원광석)과 정제리튬의 현재 가격이 2020년 4월 대비 7배 수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동 광산의 가치는 크게 올랐을 것"이라며 "금양은 원재료 리튬 확보를 시작으로 정제된 리튬 생산과 배터리까지 생산하는 풀 밸류 체인 구축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산화리튬 은 국내 S사와 퀄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의 양극재 업체 역시 올해 3분기부터 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개발이 완료된 2170 배터리는 국내 전동공구 두 업체와 배터리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올해 연간 200만셀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보급확대와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리튬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번주 탄산리튬의 가격은 1톤(t)당 50만1500위안(약 1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이 시기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올랐다.
한편 금양은 지난 2020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차전지 소재 사업(지르코늄 첨가제·수산화리튬 미세가공)에 진출했다. 지난 6월에는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제품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양의 매출액은 전년 반기 대비 12% 증가한 1146억원, 영업이익은 23% 오른 81억원을 기록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