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경제는 매우 강력해서 달러 강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원을 위해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나머지 세계가 걱정될 뿐이지, 미국 경제는 지독히 강하다(strong as hell)"고 말했다.
포틀랜드의 한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자들과 대화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0.17 kwonjiun@newspim.com |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보다 다른 곳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경제 성장이나 견실한 정책이 부재한 다른 국가들이 문제이지 우리에겐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달러에 대한 코멘트 직전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을 야기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감세 정책이 실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감세안이) 실수라고 생각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지금과 같은 시기에 부자들에 대한 감세 정책을 펼치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최종) 판단은 영국이 하는 것이지 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설이 끝난 뒤 한 10대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내가 내 딸과 손녀들에게 말해주는 매우 중요한 조언은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 남자들을 진지하게 만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소녀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이러한 데이트 조언을 했고, 소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알겠어요"라고 답했는데, 대통령의 태도와 코멘트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걱정 없다는 발언에도 미국인들은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당장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비상인데 다른 나라 걱정을 하고 있느냐"면서 8% 수준으로 나온 공식 물가 지표도 진짜인지 믿을 수 없고 실제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