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 '먹통'에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핵심 기능은 정상 작동한 가운데 고객 돈과 금융 거래 정보를 갖고 있는 은행의 막대한 데이터 관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은 서비스 먹통으로 고객 신뢰를 잃으면 현금 대거 인출인 뱅크런 사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복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금융 정보를 분산 보관하고 있다.
17일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전국 곳곳에 2~3개 데이터센터를 짓고 고객 금융 정보를 관리 중이다. 서울에 주전산 데이터센터를 두고 경기도 분당구 판교신도시나 부산 등 지역 곳곳에 보조 데이터센터를 두는 식이다.
주전산 데이터센터에 저장하는 정보는 실시간을 보조 데이터센터에도 백업을 해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정전이나 화재,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은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서울 상암과 분당으로 이원화했다"며 "정기적인으로 재해 복구 훈련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경기도 의왕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안성에 백업 데이터센터를 두고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 PC 서비스 로그인이 되질 않고 있다. 2022.10.16 [사진=PC 카카오톡 캡처] |
카카오뱅크도 시중은행과 같이 데이터센터를 분산시켜놨다.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 마비에도 카카오뱅크 핵심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던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주전산 데이터센터를 서울 상암에 뒀고 경기 성남 야탑과 부산 강서구에서도 각각 데이터센터를 운영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여러 개 가지고 있어 계좌이체나 카드 결제 등 핵심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카카오 관련 간편 인체 등 일부 서비스만 중단된 상태로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 같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관련 지침을 줬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은 비상사태에도 금융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라는 가아드라인을 줬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인허가 매뉴얼에서 ▲파업 등 불시 사태 대비 비상계획 마련 여부 ▲정전·화재 등 사고가 발생한 경우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한 설비 확보 여부 ▲비상 사태 발생 시 즉시 구현 가능한 비상계획 마련 여부 등을 제출하라고 제시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정전·화재 등 사고가 발생한 경우 업무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gency Plan)과 재해복구센터를 마련하라는 지침을 줬다. 또 재해복구센터 내 단말기 등 백업 체계도 구축하라고 제시했다. BCP를 포함한 재해복구 훈련을 하고 훈련 시 복구 테스트 결과도 기술하라는 지침도 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마다 BCP에 맞춰 재해 복구 훈련을 한다"며 "데이터센터도 이원화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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