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2020년 4월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한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황 전 대표는 2019년 2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로 당선됐지만 이듬해 4월 총선 참패로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황 전 대표는 17일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넘어진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혁신으로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방지국민연합' 발족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18 photo@newspim.com |
이날 황 전 대표는 '사과'로 출마의 변을 시작했다.
황 전 대표는 "먼저 지난 날 당대표로서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2년 전 4·15 총선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당을 이끌 당시 열렸던 4·15 총선 결과 민주당은 '공룡 여당'으로 발돋움했다. 황 전 대표는 총선에서 참패한 패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당시 당내에는 '공천학살'이란 용어도 돌았다.
이와 관련 황 전 대표는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앞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하는 이유로 "나라도, 당도 위기인 지금,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꼭 필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저는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책임자로서 경험했다"면서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마 찾기 힘들 것입니다. 더욱이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전 대표는 "하나로 뭉쳐서 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집안 싸움을 하지 말고, 거악과 싸워야 한다. 안으로는 단합, 밖으로는 불의와의 투쟁이다"라면서 몇가지 '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의 선거는 반드시 우리 당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외부에 맡겨서는 안된다. 또한 당의 대표를 뽑는 일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공천에 있어서도 윤리기준을 강화해 도덕성과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부적격자는 원천배제하는 등 공정한 공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의 경우 무회의 무세비 원칙,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해충돌방지법 역시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좌파에 비해 이슈파이팅이 너무 부족하다"며 "필요한 때, 번개처럼 재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상시 신속대응팀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정치아카데미를 통한 당원 정예화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저는 통진당을 해산시킨 사람이다. 이보다 더 강하게 싸워 이긴 사람이 있는가"라며 "2019년 10월 국민항쟁을 이끌어 조국을 내쫓고, 단식을 통해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를 지켜낸 사람"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저는 평생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고, 또 정의를 세우기 위해 부정선거를 밝히고자 매진해 왔다"며 "사회 곳곳의 부정부패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나라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행동하는 정의, 저 황교안과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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