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일제히 반등하며 상승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99포인트(1.86%) 상승한 3만185.82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88포인트(2.65%) 오른 3677.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4.41포인트(3.43%) 급등한 1만675.80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장은 국채금리 하락과 실적 기대감 등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랠리를 펼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영국발 뉴스에 영국 국채금리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당초 예상보다 일찍 세제 및 지출 계획 세부사안을 공개했다. 헌트 장관은 내년 4월 기본 소득세율을 현재 20%에서 19%로 낮추려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 아래로 떨어졌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하락했다. 그동안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사례로 거론돼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는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이날 이자 수입과 채권 수익 증가로 인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에 주가가 6.09%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테슬라,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AT&T, 버라이즌, P&G 등의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이날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BLX)의 9월 이용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19.85% 가까이 폭등 중이다.
무디스의 긍정적인 물가 전망도 시장을 떠받쳤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준이 올겨울 금리 인상을 4.5%나 4.75% 수준에서는 멈출 수 있으며, 이후 경기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9.1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것으로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1.05%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1.23% 뛴 0.984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 연기 소식에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은 당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예정된 각종 경제 지표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달러(0.18%) 하락한 배럴당 8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5.10달러(0.9%) 오른 1664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