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9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여 년 만에 3%대를 돌파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2030세대의 이자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전세자금대출의 90% 이상이 변동금리형이라는 점에서 2030세대의 전세자금대출이 가계 부채 폭탄의 '뇌관'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전세자금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7개 은행 전세대출자금액 93.5%가 변동금리 적용 대출상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대출자 10명 중 9명은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전세대출을 받은 137만6802명 중 2030세대는 61.6%인 84만8027명에 달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문제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4.92~6.32%다. 전날만 하더라도 4.48~5.88%로 상단이 6% 아래에 머물렀지만 하루 만에 6%대를 넘어섰다. 이는 월 기준 코픽스가 10년 만에 3%대를 돌파한 데 따른 것이다.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보통 코픽스가 기준이 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전세대출 상품이 2%대 금리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1년 새 두 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다음달에도 빅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최고 연 3.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0.5%포인트(p) 오를 때마다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원 늘어난다. 대출자 1명당으로 따지면 연간 이자가 32만7000원 증가한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금융공사가 대신 갚은(대위변제) 대출자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라는 점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세자금보증 가입자 가운데 은행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대신 갚아준 금액이 1727억원이고, 53.4%(922억원)가 2030세대의 대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형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3개월마다 시장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자 입장에서는 금리상승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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