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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서울에 터잡은 수협·수협은행, 바다는 '외면'…지방이전 필요성 급부상

기사등록 : 2022-10-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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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직영 수협은행 128개 중 45% 서울 위치
'어촌 활성화·영세 어민 지원' 수협 본연의 역할 외면
위성곤 의원 "대도시 편중, 본래 역할 망각한 것" 지적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영세 어민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대도시에서 일반은행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본점도 바다에 인접한 지자체로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민주당, 제주 서귀포)에 따르면, 수협중앙회 직영의 128개 수협은행 영업점 중에 바다가 없는 시·도에서 영업 중인 수협은행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연안 시·도에서 운영 중인 수협 영업점은 서울 58개, 대구 4개, 대전 3개, 광주 3개, 충북 1개, 세종 1개로 전체의 55%에 해당하는 총 70개소다(아래 표 참고).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균 수협은행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의 한국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수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자리하고 있다. 2021.10.19 leehs@newspim.com

반면 수협의 핵심 사업인 어업경영자금 대출 내역을 보면, 영업점이 3개에 불과한 전남과 경남이 각각 7500억과 5330억, 영업점이 2개인 제주가 4600억, 영업점이 1개에 불과한 경북이 1220억 등 영업점 수와 어업경영자금 대출 잔액 규모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영세어업인들이 어업경영자금 대출이나 상담을 받으려면 인근 광역시 등 대도시 수협은행으로 가야만 한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8월 말 현재 수협의 대출 잔액 총 38조1000억원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20조3000억원이 기업에 대출되어 47%에 해당하는 17조8000억원만 개인에게 대출됐다.

또한 8월말 현재 대출 금리는 비어업개인 3.73%, 비어업기업 3.61%, 어업기업 1.58%, 어업개인 1.30% 순으로 높았다. 수협의 어업경영자금 대출이 어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높은 수산 기업에 더 많이 이뤄지고 있고, 또한 수협이 어업인(기업)에 비해 대출 이자가 훨씬 높은 비어업인(개인) 대상 대출에 더 주력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영업점도 비연안 대도시에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자료=위성곤 의원실] 2022.10.18 dream@newspim.com

이에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한 것처럼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본점도 바다에 인접한 지자체로 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성곤 의원은 수협은행 영업점의 서울 집중과 어촌 지역 영업점 부재는 수협은행이 사실상 일반은행과 다름없이 사기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영세 어업인을 위한 공익적 성격의 금융 서비스와에 어촌 지역 활성화 사업에 관심 없는 수협은행이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일반 시중 은행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영업점을 점차 없애고 있어서, 수협이 어촌에서 지역은행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수협은 어촌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적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촌은 지금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처해있다.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 계획으로 우리 수산업에 사형 예비 선고가 내려진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수협이 중심을 갖고 수산어업인들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하는 본래의 존재 목적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위성곤의원실] 2021.10.19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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