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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원자재 판매단가 연동·고환율 효과 '톡톡'

기사등록 : 2022-10-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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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원자재 상승 판매가에 반영
K배터리 수출비중 높아...환율상승 효과
전기차 판매 증가 지속 호재로 작용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으로 수익이 증가한데다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판매단가에 연동되면서 배터리업계는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지난 7일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총 5219억원의 영업이익의 잠정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7조6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9% 늘었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243억원 이후 가장 많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6.8%로 전 분기(3.8%)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 3분기 크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8%에 달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오를 수록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커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 [사진=로이터 뉴스핌]

실제 지난 7월 초 1297.3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1430.2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개월 사이에 약 10.2%나 상승했다. LG엔솔은 평균 환율이 10%가량 오르면 영업이익이 약 4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3분기부터 원자재 상승에 따른 판매가 연동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른 원자재 가격을 배터리 공급 가격에 전가하는 식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 덕분에 최근 핵심 광물의 하나인 리튬 값 상승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판매 증가도 배터리 업계에 희소식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기차 국내 판매량은 2만485대로 처음으로 월 2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대비 95.4%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산 전기차 수출도 전년대비 39.1% 늘어난 4만8604대를 기록했다.

이런 시장 환경 덕분에 국내 다른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4000억원, 5157억원이다. 전분기보다 각각 14.7%, 20.2% 늘어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사업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최고가 전기차 모델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SK온은 3분기에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이 올 3분기부터 헝가리 2공장, 미국 1공장 가동률이 상승해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도 오는 2025년까지 220GW로 확대중"이라며 "이같은 흐름으로 내년 SK온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효과도 크지만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미국내 전기차 생산규모 확대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케파(생산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업체와 손 잡으려 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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