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8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거래 내내 들쭉날쭉한 곡선을 그리면서 어지러운 투심을 반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23% 상승했다. 촹예반지수도 0.49% 올랐지만 커촹반50지수는 0.33% 하락했다.
이날 투심에 영향을 미친 소식으로는 중국의 9월 및 3분기 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된 것이 꼽힌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3분기 경제성장률과 9월 소매판매 등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돌연 지표 발표 연기를 고지했다. 발표 연기 사유는 물론 추가 발표 일정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중국 정부 전체가 당 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경제 지표가 나쁠 경우 당 대회는 물론 시진핑 집권 3기 개막에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지표 발표 연기에 투심은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지표 발표를 연기한 것을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관측이 있는 반면, 당 대회에서 나올 경기 부양 조치나 향후의 국정 운영 기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조성되면서 상승과 하락 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밤새(현지시간 17일) 뉴욕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미 증시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 역시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당국의 긴축 의지 지속 속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외국인이 '팔자'를 외친 것도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9억 28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8억 2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7억 5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8일 추이 |
섹터별로 보면 중의약 섹터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광다(光大)증권은 의약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면서 정책 호재 등에 힘입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택배·물류 섹터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 선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섹터 전반의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10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9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1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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