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한국 출범 20주년을 맞은 한국지엠이 19일 한국 시장을 비즈니스 성장 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엠은 내년 1분기부터 차세대 신차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양산에 돌입하고,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창원 조립공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
◆ '9000억 투자' 창원 공장, 연산 28만대 생산…내년 CUV 양산
한국지엠이 그간 창원 공장에 쏟은 투자액은 9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차세대 신차 출시를 위해 창원 공장에 2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8만평방미터 면적 규모의 도장 공장을 신축했고, 같은 해 9월부터 이듬해인 올 3월까지 프레스와 차체, 조립공장에 집중 투자를 했다.
공장 전체에 지엠의 최신기술이 적용됐다. 창원 도장 공장은 한국 자동차 업계 최초로 실링 자동화 시설을 갖췄고, 프레스 공장은 3D카메라를 탑재한 비전 시스템과 카본 T-빔 기술이 도입돼 품질 생산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체 공장 역시 100%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고, 직원들의 작업 환경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비와 기술 투자도 대규모로 단행됐다. 현재 창원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은 60대로 개선됐고, 공장은 연간 최대 28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지엠은 내년 1분기 차세대 글로벌 모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오전 창원 공장에서 열린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창원 공장은 오래기간 이어진 생산 전통을 가진 동시에, 최첨단 기술도 적용됐다"며 "신구 결합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렘펠 사장은 그러면서 창원 공장에서 양산할 CUV에 대해선 "수요가 크고 성장세에 있다. (지엠이) 적기에 올바른 차량을 내놓는 것"이라며 "신형 CUV가 쉐보레 트레이블블레이저의 발자취를 따라 글로벌 성공을 이루리라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형 CUV는 날렵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뛰어난 안전사양과 연료효율, 변속기를 갖춘 차량으로 지엠의 '트리플 제로(교통사고·배출가스·교통혼잡)' 비전을 향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쉐보레, 캐딜락, GMC의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지엠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자료=한국지엠 제공] |
◆ 지엠, 올해 韓시장 출범 20주년…"여정 계속 될 것"
한국지엠은 2002년 출범 후 한국에 총 9조원 이상 투자해 그간 약 2600만대(완성차 1200만대·반조립부품 14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중 2400만대를 전 세계 140개국에 수출했다. 장거리 순수 전기차를 국내 최초 도입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1만20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고용하고, 국내 협력사로부터 약 100조원 이상의 소재와 부품을 구매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적극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렘펠 사장은 "(지엠은)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판매·수출하고, 글로벌 차량을 디자인·개발하는 등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부품 공급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국지엠 부평 공장에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트레이블블레이저는 2020년 출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서 38만대 이상이 수출됐으며, 한국에서도 두 번째로 수출량이 많은 모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콤팩트 SUV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엠의 대표적인 SUV 라인업으로 꼽힌다.
렘펠 사장은 "지엠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여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