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주사파와는 협치할 수 없다"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이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국가를 수호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20일 기자 브리핑에서 "헌법 66조에 명기된 대로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라며 "지금과 같이 국가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생명에 대한 위협과 공조하는 세력에 맞서 우리 체제를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이 부대변인은 "이는 좌우의 문제나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국가를 수호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협치나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어제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유는 자유를 파괴할 자유까지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씀까지 드린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 당협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에 밀리면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협치의 대상은 정치권 중에서도 야당이기에 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향한 발언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어 논란이 됐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에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정당이 몇 군데나 되나. 협치의 최우선 대상인 제1야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대통령이 임명한 경사노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은 제1야당을 종북 주사파로 매도하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도어스테핑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 보위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마침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답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같은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야당의 비판에 "대통령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도 함께 해야 하느냐고 반문드린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협치라는 것이 작게는 정치권에서 여야 간의 협치를 의미하지만 국가 운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여야 뿐 아니라 각종 사회 세력과의 협력과 타협이 필요하다"라며 "크게 보면 그것이 협치이고 그 틀 속에서 종북 주사파는 협력의 대상이 아니라는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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