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특히 이번주(24~28일)에는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된 SK하이닉스와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영업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이날 포스코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 삼성SDS,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등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시가총액 3위 기업인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1조9758억원, 영업이익 2조24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22% 감소한 수치다.
이는 메모리 전방 산업 수요가 줄어든 데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비트그로스가 하락하고 가격은 2분기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2분기 대비 14%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는 2분기 대비 81%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 역시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 불안감에 거래대금이 급감한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 평가 손실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6948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8091억원) 대비 38.41%에 불과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한국금융지주의 하락폭이 1760억원(-76.62%)으로 가장 컸다. 그 뒤로는 NH투자증권 885억원(-58.77%), 삼성증권 1250억원(-53.40%), 미래에셋증권 1763억원(-48.12%), 키움증권 1290억원(-44.76%) 순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미 증권업에 대한 저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증권사 자본력이 양적·질적으로 좋아진데다 시장 유동성 감축이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3년 국내 증권사 실적은 과거 경제 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21일 공시 예정이었던 하나금융지주는 24~25일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신한지주(25일), KB금융(25일), NH투자증권(27~28일 예상), 메리츠증권(10월 말)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에서도 주요 기술주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등이 현지시간으로 25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며, 27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인텔 등의 실적 발표에 시선이 쏠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성장률로 금융, 커뮤니케이션, 소재 섹터가 실적 부진을 주도하고 헬스케어, 유틸리티, IT, 필수소비재 순으로 실적 개선에 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다행인 것은 3분기 실적 부진을 이미 미국 증시가 반영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도 점진적으로 미국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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