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로 여야 간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야 강경 입장을 이끌고 있어 대야 협치는 어려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여러 발언을 통해 야당을 직접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 간담회에서 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특정 단체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에는 출근길 약식회담을 통해 주사파 발언에 대한 야당 발언에 대해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아는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은 야당과 얽힌 현안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되고 민주당 당사에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되는 상황에서 야당의 '정치 탄압' 반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야당이 여당이던 시절 언론사를 상대로 며칠 동안 압수수색을 했었다"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얘기가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도 야당에 대해 강경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야당과의 협치 방안에 대한 질문에 "외부의 상황과 무관하게 국회는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고 국회의 의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가 취임 초부터 제안한 윤 대통령과의 대표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야당은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갈등 고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2022.10.19 seo00@newspim.com |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급선무인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 핵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보수층의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은 긍정 48%·부정 45%,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8%·부정 56%를 기록했고, 60대에서는 42%·부정 52%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52%·부정 3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4%, 부정평가가 2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 부정평가 95%인 것을 고려하면 반대층들은 결집해 있고 지지층들은 느슨한 상태다. 무당층에서도 지지율 18%, 부정평가 68%이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결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등을 통해 보수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핵심 예산과 법안을 처리하려면 국회 절대 다수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여야 갈등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핵심 법안과 예산은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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