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이후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관련 수사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성남도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그러다 지난 20일 구속기한이 만료돼 석방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24 pangbin@newspim.com |
석방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잇달아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9월 검찰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서 증거인멸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후 구속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석방 후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진술을 바탕으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2일 김 부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는 배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기 팀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유 전 본부장의 부하 직원이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자신과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을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이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변호인 접견도 거부하는 등 결정적으로 태도가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는 석방 직후 취재진에게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하면서 "내가 벌받은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김용 부원장 구속 이후 또 다른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조준하며 대장동 의혹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 실장과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다"고 했고 검찰 조사에서는 2014년에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유동규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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