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가 20만년 전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연구부와 호주 커틴대학교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U-Th)/He]으로 분석한 결과 마라도가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과는 다른 마라도 현무암 중심부에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2022.10.24 mmspress@newspim.com |
현재까지 마라도의 형성시기는 아르곤-아르곤(Ar-Ar) 연대 측정의 한계로 약 약 15만 년 전에서 26만 년 전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 마라도가 형성된 시기를 약 20만 년 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은 앞서 거문오름(약 8000년 전), 송악산(약 4000년 전)등의 형성시기를 규명하는데 활용된 분석법으로 현무암 내에 포함된 규암편에서 우라늄 함량이 높은 저어콘을 분리해 우라늄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헬륨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연구 성과로 연구진은 마라도 현무암에서 꽃 문양의 작은 구 형태(직경 1~1.5cm) 결정군집이 발달한 특징도 확인했다.
이는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으로 중심부에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에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이다.
한라산연구부 안웅산 박사는 "이번에 밝혀진 분출시기 자료는 제주도 주변 해수면의 심도를 계산하는 기초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한편, "마라도 현무암 내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혼합 혹은 주변 기반암과의 상호 작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금까지 한라산과 그 주변 오름 중심의 연구에서 순차적으로 연구지역을 확대해 제주도 전역의 형성과정을 밝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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