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국필립모리스가 3년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공개하고 국내 시장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경쟁사인 KT&G도 내달 전자담배 '릴'의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양사가 신제품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연말 전자담배 시장 1위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사진= 한국필립모리스] |
한국필립모리스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를 알렸다. 제품은 내달 10일부터 전국 15개 모든 아이코스 직영 매장을 비롯한 서울,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이에 앞서 오는 28일부터는 전국 10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사전 구매를 시작한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지난 2019년 '아이코스 3 듀오' 이후 필립모리스가 3년 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가장 큰 특성은 편의성이다.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Tobacco Heating System)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다.
일루마 전용담배인 '테리아'도 함께 선보였다, 테리아는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며 담배 끝이 막혀있어 담뱃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기에 삽입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 스타트' 기능이 신규 적용됐으며 일루마 외의 기기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아이코스 시리즈 가운데 가장 진일보한 기능으로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건의했던 불편사항을 개선해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중심으로 전자담배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017년 국내에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선보인 이후 줄곧 시장 1위를 이어가던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들어 경쟁사인 KT&G의 전자담배 '릴'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KT&G '릴' 45%,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43% 수준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마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면서 직관적인 제품"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를 소개하고 있다. 2022.10.25 romeok@newspim.com |
아이코스 일루마는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제품이다. 편리함을 장점으로 일본시장을 사로잡은 만큼 국내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호성 한국필립모리스 총괄은 "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경쟁사의 제품과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만든 제품으로 한국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전자담배 시장 1·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신제품 소식을 쉬쉬하던 KT&G는 내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KT&G는 앞서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전자담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담배를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개인 맞춤형 관리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 KT&G는 최근 특허청에 전자담배 관리용 어플리케이션 마이릴(My lil)의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전자담배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만큼 신제품의 성공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올해 연말에는 신제품 기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