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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빠른 결단...현대차 美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대감

기사등록 : 2022-10-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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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 계획 발표 5개월 만에 기공식
국내외 생산 거점 확대로 전동화 페달 가속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의 첫 삽을 떴다.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빠른 결단이 있었다. 정 회장은 올해에만 미국을 6번 방문하며 HMGMA 착공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HMGMA는 국내외를 통틀어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 100억 달러 투자 발표 후 5개월 만에 착공...전동화 질주

이번 전기차 신공장 'HMGMA'의 착공식은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뒤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는 지난 5월 21일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부지에서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신공장 설립 계획 발표 이후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의 의지가 반영됐다. 조지아주 공장은 국내외에서 현대차그룹이 첫 신설 계획을 밝힌 전기차 전용공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내년 착공, 2025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IRA가 지난 8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뒤 곧바로 현대차그룹은 곧바로 조기 착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내 착공해 완공 시점이 2024년 연말로 앞당겨지더라도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미지급은 피할 수 없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그룹 차원에서 결정이 이뤄졌다.

실제 8월 이후 정 회장은 매달 미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 8월 전까지 세 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8월~10월 3개월 동안 매달 미국을 방문하며 IRA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결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은 10월에 첫 삽을 들었다. 실제 공사는 내년부터 들어가지만 수개월 먼저 착공식을 개최하며 전기차 공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곳에서는 2025년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사진= 현대차그룹]

◆ HMGMA+앨러바마 공장 시너지 기대감

현대차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4만709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1만8492대 팔며 필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3% 증가한 2만241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기아도 EV6 1만7564대를 포함해 전기차 2만467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22.2% 늘었다.

HMGMA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HMGMA는 연간 약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가 35만대인 점을 감안할 때 2년 만에 국내 공장과 HMGMA만으로도 2배 이상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 앨라바마에서도 제네시스 GV70 EV 모델을 생산하면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3억 달러를 투자해 앨라바마 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앨라바마 공장은 그동안 현대차 쏘나타, 아반떼 등을 생산해 왔는데 이들 모델의 생산을 줄이고 전기자 생산 라인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조지아주 공장과 앨라바마 공장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울산에 신형 전기차 공장, 오토랜드 화성에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전체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 확대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322만대, 미국 시장에서 8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테슬라 정도만 갖고 있다"며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인데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선택했다. 이는 업계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오닉5, EV6 등을 생산하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도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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