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연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뛰며 7%도 넘어섰다.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선 건 21년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모기지 금리가 뛰며 주택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축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는 26일(현지시간) 지난 21일까지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전주보다 0.22%포인트 오른 연 7.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연준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10주째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연초(3%대)에 비하면 두 배 넘게 올랐다.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뜨거웠던 주택 구매 수요도 줄며 모기지 신청 건수도 줄고 있다. MBA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7% 줄었다.
이날 MBA는 미 경제가 내년 초 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보고, 모기지 평균 금리도 내년 말에는 5.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치솟는 금리에 주택 시장의 수요도 빠르게 냉각하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으며, 주택가격 상승률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144만 건으로 전월보다 8.1% 급감했다.
또 이보다 앞선 18일 나온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의 10월 주택시장지수(HMI)도 전날 8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돼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면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주택시장지수는 미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측정하는 지표다.
한편 연준은 내달 1~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주택 시장 등 경제 곳곳에서 침체 조짐이 포착됨에 따라 연준이 12월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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