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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시대] 이병철→이건희→이재용 이어진 '인재·기술' 경영

기사등록 : 2022-10-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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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연공서열 인사 타파...능력급제 시행
이재용 "최고 기술, 인재가 만들어내"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2003년 5월 사장단 간담회 후 고(故) 이건희 전 회장 曰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20222년 10월 27일 회장 승진 후 이재용 회장 曰

이건희 전 회장이 강조해 온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은 삼성의 이재용 회장 시대에도 유효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회계 부정, 부당합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됐다. 2022.10.27 kilroy023@newspim.com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 이념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로 정리된다.

이건희 전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이에 삼성은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연공서열 식 인사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한 것이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신설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인재제일'을 기반에 둔 조직의 변화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시켰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동료 평가제 도입, 임금 기본인상률 폐지, 직급·사번 표지 제거 등을 골자로 하는 신인사 제도를 시행할 방침을 알렸다. 이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 인사제도였다. 새로운 인사제도는 직급별 체류 연한를 폐지해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존 인사제도에 맞춰 준비를 해 왔던 연차가 많은 직원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젊은 직원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인사제도"라며 "삼성이 시작하면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을 강조했던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 철학 역시 이재용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던 부분이다.

현재 국가 핵심 기술로 분류되고 있는 반도체 기술은 이건희 전 회장이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반도체 환경에서 과감한 결단을 통해 사업에 착수해 개척한 영역이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 착수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 역시 회장직에 오른 직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면서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렸고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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