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재용 회장은 2기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과 준법위 회의 개최 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발혔다. 그는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앞서 지난달 15일엔 삼성전자는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는 'RE100'에도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 사용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국제 캠페인이다.
기업 사이에서 ESG 경영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하나의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미 선진 자본시장에선 EGS를 기업 경영지표는 물론,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 SK 등 국내 그룹사들이 RE100에 가입하는 한편 ESG 경영이행 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및 국내 산업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우수협력회사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한편 3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지원 펀드를 운영하고, 국내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또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를 비롯한 ICT, 소재 등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국내 대기업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이젠 하지 않으면 기업 경영을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앞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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