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재개발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한남2구역 수주를 위해 건설사 CEO가 총출동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후 예정된 한남2구역 합동설명회에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과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용사나구 한남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 모습<사진=이한결 기자> |
이날 백 사장과 하 사장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시공 전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건설사 총 책임자가 현장으로 나가 일종의 득표전을 벌이는 셈이다.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앞선 합동설명회에 대형건설사 CEO가 참석하는 것은 흔치 않다. 그동안 반포주공 1·2·4주구, 반포주공3주구, 과천주공1단지 등 강남권 일부에서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건설사 CEO가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시공사 입찰 경쟁이 팽팽한 데다 반드시 수주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결과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7900억원에 달한다.
대형 정비사업을 수주해 매출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있지만 한남동 재개발 사업장이 갖는 상징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대통령 집무실이 이 지역으로 이전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향후 복합시설조성지구로 조성해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올려 세우면 직간접적으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시공사 경쟁은 안갯속이다. 두 건설사 모두 조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붙인 '르엘 팔라티노',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으로 단지명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롯데건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40%, 대우건설은 150%를 제안했다. 부동산 담보물보다 많은 이주비 한도를 제안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재개발 사업비의 경우 롯데건설은 최저 이주비 7억원에 더해 노후 주택 유지 보수비로 조합원당 7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재개발 사업비를 초합원당 최저 10억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백정완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28일 열리는 한남2구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합원에게 인사를 하고 사업 전략 등이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2구역 조합은 28일 합동설명회에 이어 내달 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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