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중국 증시는 급락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해 거래 내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25% 하락하며 3000포인트에서 더 멀어졌고 선전성분지수는 3.24%, 촹예반지수는 3.71% 넘게 주저앉았다.
다양한 요인이 중국 증시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 봉쇄가 잇따르면서 내부 불만이 고조, 투심이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 가운데,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등이 일부 지역 봉쇄와 대규모 PCR 검사와 같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과 시짱(西藏·티베트) 등에서는 장기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고, 정저우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아이폰 제조기지 폭스콘 공장 내부에서도 방역 통제는 엄격한 반면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데 따른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이 전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8일 추이 |
밤새(현지시간 27일) 발표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도 영향을 줬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기대를 웃돌며 경기 침체 우려가 잠잠해질 수 있지만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지속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밤(현지시간) 9월 개인소비지출(PCE)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전달보다 확대됐을 것이란 전망 역시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을 키우면서 이것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NF)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도 이유로 볼 수 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격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4.4%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4.4%, 2024년에는 4.5%를 나타낼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위안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한 것도 부담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16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2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8% 하락한 것이다.
시진핑 3연임 공식 확정 이후 그가 '반(反)시장적'인 정책을 펼쳐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점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해외 자금이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7억 38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7억 6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0억 3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농업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철강·건자재·부동산 등 섹터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와 함께 식품·음료, 금융, 의약 섹터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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