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처음 터졌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지목됐던 '그분'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이 대표 지분이 있다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과 함께 가장 많은 개발 이익을 가져갔다는 그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03 hwang@newspim.com |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남 변호사가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 이익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분이 있다'는 취지로 내놓은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남 변호사의 진술과 대장동 일당으로 거론되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토대로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그분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가 심리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수익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를 신문하며 "김만배 씨(화천대유 대주주)가 2015년에 (대장동 사업 관련) 남욱 지분은 25%, 김만배 지분은 12.5%, 나머지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사업으로 3년간 배당금 총 4040억원을 받았다. 그 중 김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1호는 가장 많은 1208억원을 배당받았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정 회계사가 대화를 주고받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의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 대표가 그분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후 그분 논란은 잊힌듯 했지만 남 변호사의 법정 진술로 다시금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혜 비리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번진 대장동 수사의 핵심은 이 대표의 연루 여부다. 이에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8억4700여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하는 등 이 대표의 '최측근'을 겨냥하며 수사망을 좁혀나갔다.
이런 가운데 그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검찰이 남 변호사의 진술로 재조명받고 있는 그분의 실체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규명이 잘 안 된 부분"이라며 "(남 변호사 발언은) 수사 범위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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