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이태원 참사] CPR 교육 수요 급증..."어디에 신청하나요"

기사등록 : 2022-11-01 13:0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사고 이후 'CPR' 검색량 최대 100배 증가
교육 필요성 제기되나 '신청방법' 모르는 시민 많아
정부‧지자체 등에서 CPR 무료 교육 실시 중
안전체험관 및 지자체 보건소 등에서 예약 가능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만약 그 자리에 있었으면 무력했을 것 같아요."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10분 전 해당 장소를 지나갔던 A(29) 씨는 이틀 내내 잠을 설쳤다. 사고 직전까지 현장에 있던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와 더불어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을 것이라는 무력감이 괴롭혔기 때문이다.

A씨는 "SNS에 떠도는 영상을 보니 길을 지나며 봤던 몇몇 사람이 있더라"며 "만약 일찍 자리를 뜨지 않고 근처에 있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그러나 응급처치를 할 줄 몰라 도움이 되진 못했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B(26) 씨도 CPR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B씨는 "어릴 때부터 CPR이란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 한다"며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이나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내용이 아닌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젠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교육과정이나 관련 과정을 어디서 이수하는 지도 제대로 알고 있는 바가 없다"며 "교육 신청 창구 및 방법 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 인파가 몰려 인명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2.10.29 hwang@newspim.com

이태원 참사 이후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필요로 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인 '데이터랩'에 따르면 'CPR'에 대한 검색량 지수(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잡고 상대 검색량 분석)는 사고 발생 전 0에 가까웠으나 30일 100까지 뛰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 정부·지자체서 'CPR 무료 교육' 시행 중..."예약 요망"

행안부는 소방안전교부세를 지원해 '국민안전체험관' 7개소를 전국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별로도 대‧중‧소형의 안전체험관 180곳을 산하에 두고 있다.

서울 내에는 소규모인 교실형 체험을 제외하고는 건립 중인 곳까지 총 18개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국민안전교육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중대형급 안전체험관에서는 대부분 CPR 교육을 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곳은 교통 관련 교육만 하고 있다"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어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치구 보건소들과 연계해 CPR 교육과 전화지도심폐소생술(HEROS) 교육,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등은 평일엔 교육을 상시 운영하고 있어 사전 신청을 통해 원하는 날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밖의 자치구들은 유동적으로 교육을 운영하고 있어 '서울시 심폐소생술 교육' 홈페이지 일정표를 확인하거나 각 자치구 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사진=강남구]

또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광나루와 보라매에 위치한 시민안전체험관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CPR 교육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교육은 사전 예약제로 신청은 '서울시 시민안전체험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일반 응급처치와 전문 응급처치 중 선택하면 된다. 아동 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도 신청이 가능하며 학교‧직장 등 단체 교육도 받고 있다. 다만 현재는 12월까지 대부분의 날에 예약에 꽉 차 있다.

본부 관계자는 "평소에도 예약 마감이 빨리 되는 편"이라며 "최근 이태원 참사로 국민 모두가 CPR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어 추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내부적으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youngar@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